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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작은 화분과 같다.
겉은 단단한 흙덩이 같지만, 속에는 아직 세상으로 고개를 내밀지 못한 씨앗들이 숨어 있다.
씨앗은 햇빛을 향한 작은 몸짓이기도 하고, 귀하게 여겨지기를 바라는 속삭임이기도 하다.
돌 틈 사이로도, 바람이 스치는 빈자리에도, 씨앗은 조용히 길을 찾는다.
초록빛 마음의 씨앗은 햇빛과 물을 만나야 싹을 틔운다.
안전한 흙, 따뜻한 햇살, 흘러가는 물줄기처럼 흐르는 사랑.
그것이 없으면 초록은 시들고, 있으면 꽃처럼 빛난다.
귀하게 여겨질 권리, 안전할 권리, 스스로 선택할 권리. 세 가지가 함께할 때, 마음의 숲은 자라난다.
현실의 길은 평탄하지 않다.
발길에 밟히고, 그림자에 가려 시들기도 한다. 하지만 숲은 기억한다.
그럼에도 초록은 자라난다는 것을.
작은 새싹 하나가 돌틈을 뚫고 나와 햇살을 맞이하는 순간, 희망은 눈앞에 나타난다.
함께 사는 공간은 하나의 숲과 같다.
누군가의 웃음은 햇빛이 되고, 따뜻한 손길은 물줄기가 된다.
서로의 다름을 귀하게 여길 때, 숲은 울창해지고, 나무마다 초록의 빛이 반짝인다.
서로의 권리를 꺾어버리면 숲은 금세 마르고, 초록은 잿빛으로 변한다.
마음마다 작은 다짐이 필요하다.
씨앗을 심듯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을 심어야 한다.
그 씨앗은 뿌리를 내려 마음을 지키고, 가지를 뻗어 우리 모두에게 그늘과 공기를 나눈다.
언젠가 각자의 초록이 무성해져 누군가에게는 그늘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맑은 공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날까지, 마음의 씨앗은 쉬지 않고 자라난다.
서로의 나무가 되어, 함께 숲이 된다는 사실을. ?
본명 : 김명수
신장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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