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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과 존엄
김보나 조회수:575 221.164.113.154
2025-09-04 14:59:31

숨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은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조건으로 주어진다

 

숨은 허락을 받지 않는다

그 자체로 이미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존엄의 바탕이다

 

그러나 세상은 종종 말한다

네 대신 내가 해줄게

안전을 위해 맡겨두라고 한다

그 순간 목소리는 지워지고

존재의 공간은 좁아진다

 

숨은 대신할 수 없다

내가 네 폐가 될 수 없듯

존엄도 대신할 수 없다

 

나는 보았다

조용히 흘러나온 한 사람의 바람

오늘은 하늘을 보고 싶다

그것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를 선언하는 언어였다

 

햇살이 얼굴에 닿고

바람이 뺨을 스칠 때

숨은 비로소 제 자리로 돌아온다

 

권리는 멀리 있지 않다

스스로 고르는 선택 속에

존중받고 싶은 눈빛 속에

다치지 않으려는 몸짓 속에 이미 있다

 

숨은 곧 권리이고

권리는 곧 존엄이다

숨을 빼앗는 순간

삶은 꺼지고

존엄을 빼앗는 순간

존재는 지워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누군가의 숨을 막고 있지 않은가

나는 숨처럼 당연한 권리를

존중하고 있는가

 

그 물음을 끝까지 붙드는 순간

숨은 빛이 되고

존엄은 다시 흐른다

 
 
본명: 김명수
areadablebook@hanmail.net
신장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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