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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사라짐 속에 깃든 시간의 무게
김보나 조회수:600 211.197.141.232
2025-08-11 17:50:07

여름 축제는 늘 찰나의 불꽃 같다.

흔들리는 음악은 시간을 가볍게 흔들고, 빛나는 조명은 밤을 낮처럼 밝힌다.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웃고 춤추지만, 그 모든 빛과 소리는 결국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 한가운데, 한 손에 든 초콜릿 아이스크림 콘이 있다.

차갑게 반짝이는 초콜릿 소용돌이는 끝없이 이어지는 순간들 사이에서 잠시 머무는 작은 섬 같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서늘함과 달콤함이 피곤함을 부드럽게 녹여내며 무겁던 몸과 마음에 가벼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것은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작은 마법이다.

 

여름은 뜨겁게 타오르다 사라진다.

그러나 그 스러짐 속에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작은 빛들이 잔잔히 남는다.

사라지는 것들이 더욱 선명해지는 아이러니처럼, 초콜릿 아이스크림콘이 품은 위안은 무심히 흘려보낸 시간에 깊은 의미를 더한다.

 

여름의 진정한 얼굴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그 바람 속에 잠시 머문 숨결이다.

순간들이 스며든 그 자리에서 시간은 묵직한 무게로 깃들고, 그 기억은 언제나 달콤하다.

 
 

 

본명: 김명수

신장장애

areadableb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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