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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이 조용히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어떤 책은 우주의 근원을 품고 있었고,
또 다른 책은 오래된 시장의 숨결을 담고 있었다.
질문들은 스스로에게 되묻기를 멈추지 않았고,
숫자 뒤에는 삶의 온기가 깃들어 있었다.
왼발의 침묵,
어린왕자의 순수한 시선,
낙원의 미완성된 약속,
이별이 남긴 빈자리,
우연히 찾아온 작은 기적,
까칠함 속에 숨겨진 깨달음,
잠든 숲의 고요한 진실까지.
그 무거움과 빛 사이로
세 편의 수필이 조심스레 내려앉았다.
이름이 붙은 문장들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도록 깊이
삶의 시간과 말로 다하지 못한 고백들이 스며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타인의 세계를 빌려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며,
낯선 문장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우리는 서로의 책을 읽었고,
서로의 얼굴을 읽었으며,
결국 스스로와 마주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분명
책이라는 낙원에서 피어난
조용한 성장의 숨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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