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솟대평론 > 글터
하루가 저무는 시간,
문 앞에서 알 수 없는 다정함과 마주했다.
블루베리 두 상자.
아무 말 없이,
누군가의 손길이 조용히 남긴 흔적.
그 안에는 이름도, 얼굴도 없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푸른 알갱이 사이로
세상의 무수한 이야기들이 숨 쉰다.
비바람을 견디며 자란 시간들,
누군가의 깊은 기다림,
그리고 말없이 전해진 마음.
이 다정함은 설명할 수 없는 언어로
가장 외로운 순간을 어루만진다.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은 대가 없이,
그저 조용히 머물다 간다.
이름 없는 선물 앞에 서면
마음 깊은 곳 어딘가가 흔들린다.
차갑고 무거웠던 하루가
조용한 온기로 번져간다.
누군가의 얼굴 없는 손길이
이 작은 우주를 통해 전하는 말.
네가 혼자가 아님을,
세상은 여전히 따스함으로 채워지고 있음을.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