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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 어김없이 찾아온 손님 문지방 올려 앉아
문풍지 흔들면서 문을 열라하네
낙엽들은 한곳에 몰아놓고 함께 몸 비비며 아픔을 노래하네
흉한 모습 보일까봐 어두움 속으로 숨어 버려고
고이든 잠 깨울까봐 함박눈 몰고와서 나의 모습 보기 싫어
살아서 숨 쉬던 대지위 소리없이 내려 놓고
앙상한 나뭇가지 곱게곱게 꾸미어서 설화(눈꽃)로 선물하고
망가질까 두려워서 살며시 빠져나가
함박눈 녹여 녹여 씻어버리고
더 이상 앞뜰에는 추한것들이 사라지고
티 없는 세상 마지막 선물 남기고 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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