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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던 푸른 제복 입었더니
황금물결이 넘실대고 파도처럼 일렁이네.
쓸쓸히 혼자서만 가을 들녘에 서서
너들 되는 옷자락에 홀대받던 허수아비 외롭게 홀로서서
황금 파도 장단 마쳐 넓은 들녘 지키고서
반기 이 하나 없이 기다림에 지쳤는지
묵묵히 자리 지켜 참새들을 호령하네.
참새들이 떠난 자리 예쁜 잠자리 입 맞추고
술래 잡이 하자는 듯 돌고 돌아 머리에 올라앉아 잠시나마 쉬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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