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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애상(哀想)
/ 이동훈
세월이 한해 두해
삶의 줄에 꿰어지니
느는 것은 잔정이요
넘치는 것은 서글픔이어라
갈바람 쓸쓸한 연가로
흐느적이던 나뭇가지의 가랑잎
울긋불긋 치장으로
마지막 춤을 추다
새벽이슬 눈물로 머금고
길 위로 누운 낙엽의 주검들이
아름답게 보였던 시절은
이미 추억 속에 묻혔구나.
널브러진 낙엽마저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밤낮을 울어 퍼냈던 눈물이건만
마름이 없는 것 또한 눈물이어라
세월이
내안에 파놓은 눈물샘이
이리 깊은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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