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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애상(哀想)
이솔길 조회수:1113 121.182.45.61
2019-09-25 14:42:25

가을애상(哀想)

 

                      / 이동훈

 

세월이 한해 두해

삶의 줄에 꿰어지니

느는 것은 잔정이요

넘치는 것은 서글픔이어라

 

갈바람 쓸쓸한 연가로

흐느적이던 나뭇가지의 가랑잎

울긋불긋 치장으로

마지막 춤을 추다

 

새벽이슬 눈물로 머금고

길 위로 누운 낙엽의 주검들이

아름답게 보였던 시절은

이미 추억 속에 묻혔구나.

 

널브러진 낙엽마저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밤낮을 울어 퍼냈던 눈물이건만

마름이 없는 것 또한 눈물이어라

 

세월이

내안에 파놓은 눈물샘이

이리 깊은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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