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회원메뉴 바로가기 네비게이션 바로가기 분문 바로가기

시터

HOME > 솟대평론 > 시터

장애문인의 시, 동시, 시조 등
(작가 소개 필수)
게시물 검색
빙벽 등반
소추김진우 조회수:1105 175.210.246.119
2019-02-10 20:04:56

설악산 흰 이무기는 박쥐 습성

낭떠러지에 거꾸로 매달린 그녀는

바다를 향해 내리달리던 몸

길게 늘어뜨리고 잠을 잔다

 

잠시 쉬는 짐승을 보며

올라타길 갈망하는 수컷들은

아이젠 쇠 발톱 찍으며

바일을 휘두르고 자일을 박는다

 

언제 꿈틀대며 일어나 포효하고

사나운 발톱을 치켜들지 알 수 없다

 

역린을 건드릴 때

비늘은 떨어져 튀밥처럼 흩어지고

그녀는 잠결에 꿈틀 댄다

 

심장이 콩알만큼 쪼그라들어

발이 미끄러진다 거미처럼

그네를 탄 후 균형을 잡는다

로프가 끊어질 듯 팽팽하다

 

지금은 쉽게 등을 내어주지만

깨어나면 오기마저 삼켜버릴 그녀

등반 마치고 뿌듯해하는 졸장부는

정상을 정복으로 착각하며 돌아간다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