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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일 기 - 입춘
고 정 아
2월 4일!
달력의 숫자를 보고
어느 새
환해진 마음으로
들길을 걸었지
아직은
겨울내음이 묻어 있는
쌀쌀한 바람이
내 등을 떠밀며
봄 마중을 재촉하지만
얄밉지는 않네.
겨우내
얼어 있었던
내 마음 시냇가의
물 흐르는 소리가
먼저 들리고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기도하고 있던
내 마음 나무에서도
움 트는 소리가 들려오면
길어지는
낮의 길이만큼
조금 밝아오는 희망으로
내가 먼저
봄이 되어
저만치 걸어오는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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