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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섭
emiji 조회수:1078 211.193.40.165
2018-10-24 16:35:00






 

이대섭

장애인복지계의 신사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은 수화로 대화를 하는 청각장애인이다.

우리나라 농인 복지를 위해 헌신하면서 취미로 시작한 사진 촬영이 수준급으로 사진작가 이대섭으로 손색이 없다.

주로 자연을 렌즈에 담는 그는 카메라를 메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우리 나라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는데 놀랍게도 오른다리가 의족이다.

청각과 지체 두 가지 중복장애 속에서 그는 농인복지는 물론 사진이란 예술 장르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해내고 있다.

 

사진 활동을 하게 된 계기

22살부터 목장을 운영하였습니다. 목장은 5년 정도 지나자 제법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사진을 찍어 봐야겠단 생각에 카메라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때 구입한 카메라는 필름카메라 니콘 FM이었습니다.

제법 좋은 카메라이기에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사진교실에 수강 신청하였습니다. 이것이 사진을 찍게 된 계기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였죠.

저는 서울에서 자라온 서울토박이인데 그 당시는 농인(청각장애인)에게 마땅한 직업 선택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할 일을 찾다가 목장을 해보려고 시골에 온 것인데 시골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외로움이었습니다.

수화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수화로 마음껏 소통할 수 없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진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인 사진작가 활동

사진교실을 수강한 이후에 사진의 매력에 빠져 출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의정부사진동호회를 거쳐 서울 샛별사진동호회원들과 함께 사진 활동을 몇 년 동안 했죠. 그때는 수화통역서비스가 없던 시절이라서 회원들과는 필담으로 소통하였습니다.

낯선 사진용어를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 나의 사진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 당연했죠.

그런 중에 기계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착용하게 되었어요. 청각장애에 지체장애까지 그 괴로운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어요. 의족을 착용한 상태로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다닐 수 없어서 부득이 사진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가 서른다섯 살이었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죠.

다리 절단 이후 30년 동안  운동을 안 하다 보니 고혈압에다 뇌경색도 생기는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의사는 건강을 위해 산책을 통해 운동을 하라고 권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산책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죠. 그때  떠오른 것이 다시 사진이었습니다.  2012년에 다시 사진기를 들었는데 필름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카메라여서 처음부터 사진공부를 다시 해야 했어요.

 

작품의 특징

제 작품은 주로 인물보다는 풍경 사진입니다. 저는 여행을 매우 좋아하죠.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전국을 유람하는 편입니다. 지금은 협회 일로 바빠서 과거와 같진 않지만 그래도 틈틈이 촬영을 나갑니다.  모델을 섭외한 인물촬영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풍경사진에 더 흥미가 있어서 그런지 인물보다는 풍경을 더 잘 찍는 것 같습니다. 특히 꽃 접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작품의 특징이지만 사진의 단순화와 간결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단순함과 간결함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가로서의 포부나 계획

최종적으로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복지관이나 복지시설 등에서 사진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제가 서대문농아인복지관 관장으로 재직할 당시 저명한 사진작가 김종호(前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작가님과 이희배(前한국자연보호사진협회장)작가님을 모시고 청각장애인 사진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그 분들은 매우 실력 있는 작가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저명한 사진작가의 강의를 수화통역을 거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점점 흥미를 잃는 청각장애인 수강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30년 전에 제가 겪었던 고충이 떠올랐습니다. 수화통역이 아닌 내가 직접 수화로 강의한다면 나와 같은 청각장애인들에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저의 사진 활동은 힐링과 건강 회복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종종 전시회를 하라는 요청이 들어오곤 합니다. 주위에서 ‘아름다운 사진 혼자 간직해서 뭐 할거냐?’ 라면서 말입니다. 사진에 더 자신이 생기고,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사진전시도 하고 사진도록도 출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12월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김중만 작가가 우연히 제 사진작품을 보고 깊은 호감을 보였고  짧은 시간이지만 김중만 작가와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때 김만중 작가의 격려와 좋은 말씀에 감동을 받았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김만중 작가는 올 봄에는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출사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사진을 통한 무언의 소통이 자칫 삭막하기 쉬운 청각장애인의 삶에 윤택함을 불어넣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수화로 사진을 가르치는 저의 꿈!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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