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E 예술회관 > 도서관
아침에는 풀잎의 숨소리가 들린다
동옥균 | 양문각 | 1999
『아침에는 풀잎의 소리가 들린다』는 시인이자 서예가로 활동중인 저자의 두 번째 시집으로 고향에 대한 정취가 녹아든 시 80여 편을 모았다.
●구성
1. 아침에는 풀잎의 숨소리가 들린다
2. 소나무
3. 사군자
4. 살구꽃처럼 웃다가 배꽃처럼 울었다
5. 사물놀이
●대표작
남의 아픔 훔쳐먹다가
동옥균
당감동 화장장지기 찾아가
마누라가 여자 미끼로 얻어 치마폭에 숨겨왔던
타다 남은 남의 다리뼈 몇쪽
망치로 깨고 쇠절구공이로 빻아
두어 줌 가루를 얻는다
맹물 몇 모금으로 목구멍 축인 다음
그 뼛가루 한 숟갈 입에 털어 넣고 삼킨다
남의 원한을
남의 아픔을 내 몸밭에 심는다
뱃속에 흘러들자마자
화독내가 죽은 자의 영혼처럼
트림에 묻어 나온다
사람 하나쯤 먹어야 낫는다는 내병의
야속한 민간요법이
타다남은 남의 뼛조각이
내 창자 속에서 땅벌떼의 독침으로 자라는구나
손 뜨거워 얼굴 들 수 없는 시간
보리밭도 달밤도 아닌
노랗게 타드는 오월 낮 하늘아래
내 아이들이 뛰놀던 거실 구석자리 앉아서
死者의 동의도 없이 훔쳐온 남의 뼈를
몰래 가루 내어 먹다가
문둥이의 붉은 울음 내가 터뜨린다
목잠긴 사슴의 울음 내가 건드린다
땅벌집을 내가 쑤신다
동옥균
1938년생. 지체장애
류머티즘에 의한 지체장애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2년 치악문화제 시 부문 장원 1994년 <창조문학> 신인상
1996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시 부문 가작, 2000년 시조문학
경성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역임 외
저서 『남의 아픔 훔쳐먹다가』『아침에는 풀잎의 소리가 들린다』『부산』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