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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그대 창에 머무르고 싶다
심우인 | 당그래 | 1999
『햇살처럼 그대 창에 머무르고 싶다』는 심우인 시인의 첫 번째 시집으로 ‘그대 먼 곳에 있어도’. ‘이별의 뒤안길에서’, ‘그대는 영원한 나의 연인’,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등 주로 그리움과 외로움을 형상화한 시들을 수록하였다.
●구성
1. 그대 먼 곳에 있어도
2. 이별의 뒤안길에서
3. 그대는 영원한 나의 연인
4. 이 세상 다할 때까지
●책 속에서
비, 그리고 햇살
심우인
구름이 운다
곤두박질치는 빗줄기로
대지의 젖가슴 유선을 채우기 위해
그렇게 운다
여기 저기 엉겨붙어 버썩 말라버린
질흙의 영양분을 빼앗긴 자리
그 빈 곳을 넘치게 채우기 위해
그렇게 운다
여린 나뭇잎새의 하늘거리는 몸짓으로
그 격렬한 생명을 흡입하려
두드리는 고통 속에 온몸을 펼친다
솟구치는 대지의 정열
뾰족이 고개 내민
저 새싹들은, 가슴으로
환희를 마시고
온 세상 번민의 티끌이
다 씻겨 내려간 대지를
햇살이 내려와
황금색으로 채색한다
시멘트 블록 위에 남아
서러움에 몸을 떨던
혼탁한 찌꺼기들도
바다를 향했다
조용히 찾아드는 바람결에
새 생명을 얻은 모든 것이 소스라치고
한 줌의 재마저
누울 곳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심우인
1967년생. 지체장애
1997년 <솟대문학> 시 추천완료
1997년 서울생활문학상 우수상
1998년 순수문학 신인상 외
저서 『햇살처럼 그대 창에 머무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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