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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윤선아 『나에게는 55cm의 사랑이 있다』
emiji 조회수:860 118.36.214.171
2014-01-02 13:13:00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윤선아 | 좋은생각 | 2005

윤선아    
1979년생. 지체장애
골형성부전증
2000년 인터넷 음악방송 DJ를 맡으며 방송 활동 시작 
2004년 KBS 장애인방송인선발대회 대상 외
2009년 2030 여성희망리더 선정 KBS 3라디오 <윤선아의 노래선물> 진행 
저서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는 방송과 매체를 통해 엄지공주로 잘 알려진 저자의 사랑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이다. 뼈가 잘 부서지는‘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저자는 키 차이가 딱 55cm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구성

행복이 내게로 오기까지
히말라야를 꿈꾸다, 세상을 꿈꾸다
외로움이 그리움 되어
사랑, 그 삐뚤삐뚤한 글씨
사랑한다면 우리처럼
나를 위해 준비된 세상


●책 속에서

그는 얼른 달려가 기다란 우산 하나를 사왔다. 얼마나 순식간에 다녀왔는지 내 몸이 별로 젖지도 않았다. 사실 빗방울은 우산을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약하게 뿌리고 있었다. 그는 그래도 비 맞으면 안 된다며 우산을 폈다. 우리는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걸었다. 그는 자꾸만 앞을 보지 않고 나를 힐끔거렸다. 그는 우산을 낮춰보기도 하고 비스듬하게 기울여보기도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릎을 확 구부려 엉거주춤 자세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왜 그래?”
놀란 내가 물었다.
“내 키가 너무 커서 선아가 비 다 맞잖아.”
그가 웃으며 말했다.
“뭐야 됐어! 비도 별로 안 오는데 그냥 가. 힘들잖아!”
내가 걸음을 멈추고 화를 내듯 말했다.
“뭐가 힘드냐! 내가 얼마나 튼튼한데 넌 나를 어떻게 보고!!”
그가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또 그의 당당한 말에 기가 죽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키가 너무 크다는 둥, 밥을 너무 많이 먹고 자랐다는 둥, 이상한 말들을 구시렁 대며 걸어갔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오리처럼 뒤뚱뒤뚱 거리며……. 
그의 키는 175센티미터, 나의 키는 겨우 120센티미터. 우리는 무려 55센티미터나 차이 난다. 남들이 보면 거인과 난장이라고 할 만큼 큰 차이다. 하지만 이제 그와 나는 같은 키다. 55센티미터 차이는 더 이상 없다. 
나에게는 그가 준 55센티미터 길이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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