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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명윤 『수화기 속의 여자』
emiji 조회수:851 118.36.214.171
2014-01-02 11:27:00

수화기 속의 여자
이명윤 | 삶이보이는창 | 2008


『수화기 속의 여자』는 이명윤 시인의 첫 번째 시집으로 2006년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한 표제작 ‘수화기 속의 여자’를 비롯하여 소외된 곳에서 펼쳐지는 삶의 모습과 일상을 담은 시를 모아 수록하였다.

 
●구성
 
1부 돌 하나를 집어 드니
2부 맛있다!
3부 수화기 속의 여자
4부 그 동네 신발들은 공손하지 않다


●책 속에서

안녕, 치킨

                    이명윤


이번엔 불닭집이 문을 열었다
닭 초상이 활활 타오르는 사각 화장지가
집집마다 배달되었다
더 이상 느끼한 입맛을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공익적 문구를 실은 행사용 트럭이 학교 입구에서
닭튀김 한 조각씩 나눠 주었다

아이들은 불닭집 주인의 화끈한 기대를
와와, 맛깔나게 뜯어 먹는다
삽시간에 매운 바람이 불고 꿈은 이리저리 뜬구름으로 떠다닌다
낙엽, 전단지처럼 어지럽게 쌓여가는 십일월
벌써 여러 치킨 집들이 문을 닫았다
패션쇼 같은 동네였다. 가게는 부지런히 새 간판을 걸었고
새 주인은 늘 친절했고 건강한 모험심이 가득했으므로
동네 입맛은 자주 바뀌어 갔다
다음은 어느 집 차례
다음은 어느 집 차례
질문이 꼬리를 물고 꼬꼬댁거렸다
졸음으로 파삭하게 튀겨진 아이들은 종종 묻는다
아버지는 왜 아직 안 와
파다닥, 지붕에서 다리 따로 날개 따로
경쾌하게 굴러 떨어지는 소리
아버진 저 높은 하늘을 훨훨 나는 신기술을 개발중이란다
어둠의 두 눈가에 올리브유 쭈르르 흐르고
일수쟁이처럼 떠오르는 해가
새벽의 모가질 사정없이 비튼다
온 동네가 푸다닥,
홰를 친다

 

이명윤 
1968년생. 지체장애
부산대학교 수학과 수료 
시를 쓰는 공무원
2006년 전태일문학상 당선 (시 부문)
2007년 <시안> 봄호 신인상
2007년 수주문학상 우수상
2008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외
저서 『수화기 속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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