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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재왕 『산 것이 없어진다』
emiji 조회수:723 118.36.214.171
2013-12-27 15:07:00

산 것이 없어진다
이재왕 | 홍성사 | 1998


『산 것이 없어진다』는 근이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투병생활 중 써온 시와 시작노트를 모아 엮어낸 시집이다.

 
●구성

죽음이란 
산 것이 없어진다 
기쁨 나눠 주고픈 그런 가슴 있기에


●책 속에서

산 것이 없어진다

                    이재왕


요즘은 개구리를 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개구리가 몸에 좋다 하여
너무 잡아대기에
진정 살아 울어대는 개구리가 우리 가운데서 점점 죽어간다
그러나 바싹 말린 개구리 뼈는 점점 늘어간다

요즘은 꿩을 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꿩이 멋있다고 하여
너무 잡아대기에 진정 살아 날아다니는 꿩이
우리 가운데서 점점 죽어간다
그러나 속이 텅빈 박제된 꿩은 점점 늘어간다

요즘은 참새를 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참새가 아주 맛있다 하여
너무 잡아대기에 진정 살아 몰려다니는 참새가
우리 가운데서 점점 죽어간다
그러나 털깍인 양념된 참새구이는 점점 늘어간다

요즘은 예수를 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높아지고 싶기에
예수 섬기기 너무 싫어
진정 살아 임금되신 만왕의 왕 예수를

또 자아 죽이려기에 그리스도인 예수는
우리 가운데서 또다시 십자가 지며 자꾸 죽어간다
그러나 네온싸인 화려한 십자가는 늘어만 가고
우릴 섬기는 죽은 예수를 점점 우리가 만들어 간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이기주의 때문에
우리의 삶 속에는 산 것이 없어진다
우리 또한 죽음으로 점점 몰고 가면서……


이재왕
지체장애
저서 『산 것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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