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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최우민 『떨어지는 꽃은 길을 만들지 않는다』
emiji 조회수:1132 118.36.214.171
2013-12-27 13:02:00

떨어지는 꽃은 길을 만들지 않는다
최우민 | 책나무 | 2012  


『떨어지는 꽃은 길을 만들지 않는다』는 2008년 솟대문학에서 시 부문이 추천되며 등단한 저자의 첫 시집으로 일상 속 깃든 삶의 풍경과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은유적 시선이 담겨있다. 

 
●구성

1부
길의 힘 / 스무 살의 노동일기 / 그래, 나 너 / 아카시아 숲에서 / 화장터의 아카시아 / 그해 겨울 / 그때 민들레를 불어주어야 했다 / 소래포구 / 태종대 1995 / 어느 날 / 태종대에서 / 거울 / 낙화의 길 / 새 / 나무 / 그해 가을 / 공존共存과 공전公轉 사이 / 새벽 해운대

2부
하늘이 가까이 보일 때 / 주문진 / 종묘에서 / 관성 / 죽은 매미의 하늘 / 일몰 / 정류장에서 / 한강에서 / 진달래 / 거미의 좌표 / 참담한 고해 / 섬 / 신길동 골목에서 / 첫눈 / 빅뱅을 꿈꾸며 / 추운 사랑 노래 / 어떤가 친구 / 봄날은 간다
3부
지렁이 / 격포리, 동백 지고 / 달팽이 / 꽃들의 땅에 바람 이는 날 / 철쭉, 시들고 / 소나기 / 목련 / 석공 아사달 / 사랑초 / 겨울 만리포 / 강변 풍경 / 겨울 한강에서 / 깨어나는 봄 / 살구꽃 / 민들레 / 세월이 가도 / 오동도 / 겨울 아침에 선 나무

4부
모난 돌 / 자취 / 이 한 줌의 꽃씨를 / 여름 / 어느 지자체 선거철에 / 우리들의 구조 / 커피 자판기 앞에서 / 종로 / 송년회가 끝나고 / 버스 안의 안티푸라민 냄새 / 가난한 그대에게 / 위아 세일링 We are sailing / 다홍치마도 밤에 보면 검다 / 풀잎으로 / 정오에서 두 시 사이 / 매미와 하늘 / 여름 밤


●책 속에서

다홍치마도 밤에 보면 검다

                    최우민


동암역 플랫홈 기둥에 펑퍼짐 웅크리고
됫박에서 쏟아지는 팥알같이 검게 질린
퇴근 인파를 주시하는 할매 표정
예사롭지 않다
곶감 한 다라 놓고 당당하게 각진 턱으로
소위 세일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 이 곶감 왜 이리 검수?
이거 진짜 강릉 곶감이야, 다홍치마도 
밤에 보면 검게 보이는 벱이야
종종대며 계단을 오르는 애틋한
검은 입술의 소시민들이 삽시간에 빠져나간 뒤
할매는 다홍치마 곱던 한 시절을 추억했을까
붉은 루즈도 밤에 보면 검다
밤이 아니라도 대낮에 색안경을 끼고 보면 검다
겨우 나의 인식은 빛의 놀음에 춤추었던가
나 여기 살아있음을 확인할 틈도 없이 열차는 떠났고
왜 시뻘건 내가 여기 이렇게 검게 있느냐고
묻기도 전에 할매는 가고 없었다
다홍치마도 밤에 보면 검다는
큰 화두 하나 남겨두고

최우민
1966년생. 지체장애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 졸업
2008년 <솟대문학> 시 추천 외
저서 『떨어지는 꽃은 길을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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